"21세기판 종단 유신" 비판 고조
선거로 선출된 방장이 선거 부정
대한불교조계종 제19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법보종찰 해인사가 후보 3인을 사전 내정하고, 이에 반해 출마하는 스님과 해당 문중을 강력 제재하겠다고 공지해 불교계 내에서 '위법 협박' 및 '민주주의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야단법석TV의 불교뉴스브리핑에 출연한 김경호 대표와 진우 스님은 해인사 총림이 최근 재적승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공개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추천 3인 외 출마 시 문중까지 연좌제 문책" 문자 발송 논란
해인사는 지난 9월 14일 문도협의회를 열어 해인사 직선직 종회의원 후보자로 3명(향록 스님, 종인 스님, 일규(덕안)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천하기로 의결하고 임회 및 종무회의로 이송했다.
논란을 키운 것은 이후 재적승들에게 일괄 발송된 결의문 공지 문자였다. 해당 문자에는 해인총림 방장 대원 대종사의 '총림 내 어떠한 선거도 치르지 않겠다'는 유시를 언급하며, "추천한 3인 이외에 후보로 등록해 분열을 조장할 경우 당사자뿐 아니라 소속 문중에도 반드시 책임을 묻고 단호한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엄포가 담겼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종헌·종법상 선거법 제9조에 규정된 '입후보를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정면으로 위배한 불법 조치이자 명백한 공갈·협박이라고 규탄했다. 과거에도 본사 내 신사협정은 존재했으나, 종헌종법을 넘어 타 후보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고 문중까지 연좌제로 징계하겠다는 발상은 "21세기판 10월 유신에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선각 스님 실세론'과 집행부 유착 의혹 제기
패널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해인사의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선각 스님을 지목했다. 선각 스님이 진우 총무원장 재임 과정에서 선대본부 고문 등으로 기여한 뒤 종단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차기 종정 선거 흐름과 맞물려 해인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추천된 3인 중 한 명인 덕안(일규) 스님이 진우 총무원장의 건당상자이자 조계종 미디어홍보실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총무원과 선각 스님 측 사이의 교감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혹도 덧붙였다. 패널들은 "총림 방장이나 총무원장이 종헌종법 위에 설 수 없다"며 총무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호계원의 엄정한 조치를 촉구했다.
경선 치르는 수덕사와 대조… 진우 스님 "출마 및 가처분 검토"
한편 방송에서는 후보 2명이 정해져 있던 수덕사의 경우 전 불학연구소장 허정 스님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상적인 경선 분위기가 형성된 것과 비교하며, 해인사의 퇴행적 행태를 더욱 꼬집었다.
진우 스님은 이번 해인사의 강압적인 문자 공지를 계기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해 피선거권을 회복하고, 해인사 종회의원 후보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