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스님, 삼국유사, 불교인문학강좌 5강
상태바
일연스님, 삼국유사, 불교인문학강좌 5강
  • 운판(雲版)
  • 승인 2025.11.09 0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사의 큰 기둥인 삼국유사 저술
원효와 의상 스님상 정립과 유포에 큰 영향
실천적 지성성과 지성적 실천성을 고려 불교의 현실에 접목하고자 노력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한국불교 역사는 얼마나 빈약해졌을까?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사를 지탱하는 두 기둥인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이 5번째 ‘한국 고승과의 대화’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일연 원효, 의상 스님에 대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동국대학교 고영섭 교수가 강의했다. 종각역 ‘문화공간 온’에서 11월 8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이날 강의를 글로 따로 소개하는 것보다 고영섭 교수가 ‘인각 일연, 삼국유사의 원효와 의상’이라는 논문에서 일연스님을 설명한 글 일부를 옮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논문의 부제는 ‘대중 속으로 들어간 ‘菩薩’(聖師)과 ‘如來’(法師)‘다.

“인각 일연(麟角一然, 1206~1289)은 전통과 역사에 대한 남다른 인식이 있었다. 그는 청장년 시기를 전란 속에서 보내야 했던 선승으로서 고조선[왕검조선]부터 고려 후기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신화와 인물, 역사와 문화, 신앙과 수행, 서지와 기록, 민속과 설화, 시가와 향가, 기후와 풍토 등을 삼국유사에 담아내었다.

특히 일연은 신라의 대표적인 실천적 지성인이자 지성적 실천가로서의 원효와 의상에 주목하였다. 그는 몽골 침략과 원 간섭기를 살면서 신라불교의 난숙기를 수놓은 원효와 의상을 민족의 사표로서 내세우고자 하였다. 이 때문에 일연은 요석과의 인연으로 실계하여 설총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원효를 보살(성사)로 파악하였다. 동시에 투철한 지계의식과 열정적인 후학 양성에 전력투구한 의상을 여래(법사)로 소환하였다.

일연이 삼국유사에서 바라본 원효는 ‘불기(不羈) 가풍’과 ‘각승(角乘) 가풍’을 지닌 성사이다. 그는 ‘절필’과 ‘실계’를 통해 대중 속으로 들어간 원효의 삶을 12개 조목에 담아내었다. 일연은 원효의 살림살이를 ‘불기’와 ‘성사’, ‘실계생총’과 ‘소성거사’, ‘종내절필’과 ‘개식불타지호’, ‘화독화란’과 관음 친견, ‘분황지진나’와 ‘각승’과 ‘회고상’으로 수렴해 내었다. 또 일연이 삼국유사에서 바라본 의상은 그의 ‘십대제자’와 그들에 의해 설립된 ‘화엄십찰’이다. 그는 화엄 경교를 실천한 ‘행자’이자 화엄 원교를 전했던 ‘법사’ 의상의 삶을 10개 조목에 담아내었다. 일연은 의상의 살림살이를 ‘법사’와 ‘전교’, ‘서도관화’와 ‘남천저본색’, ‘국(난)내면’과 ‘정도의 역설’, ‘금산보개화신’과 ‘관음 친견’, ‘부석지보개’와 ‘십대제자’와 ‘화엄십찰’로 수렴해 내었다.

일연은 이들의 호명과 소환을 통해 당시 고려 불교계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는 ‘절필’과 ‘실계’를 통해 대중 속으로 들어간 원효의 보살(성사)의 삶에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일연은 원효에게서 ‘불기 가풍’과 ‘각승 가풍’을 불러내고자 하였다. 또 일연은 의상에게서 ‘화엄 행자’와 ‘원교 법사’의 가풍을 통해 대중 속으로 들어간 의상의 여래의 삶에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의상에게서 ‘화엄 행자’와 ‘원교 법사’의 가풍을 불러내고자 하였다. 이를 토대로 하여 일연은 두 사람의 실천적 지성성과 지성적 실천성을 고려 불교의 현실에 접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이후 원효와 의상 형상의 정립과 유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인문학강좌는 대불련총동문회(회장 최승태) 사단법인 대불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불 불교인문학습원(원장 이지범)이 주관하고 있다. “한국고승과의 대화” 주제로 “원효 의상대사에서 만해 성철 스님까지”를 부제로 한 인문학 강의는 원효, 의상, 도선, 의천, 일연, 나옹, 사명, 만해, 서산, 성철 스님을 주제로 한국불교에서 우뚝한 고승들의 가르침을 현대에 되새기는 강좌다.

3강부터 10강까지는 종각역 문화공간 온에서 열린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대불련총동문회 창립 58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