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미래', 총무원장 단임제 제안
"자승 시대의 유산 극복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종단 내부의 세력 다툼과 합종연횡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선우사 주지 경우 스님, 제3의 후보로 부각… 캠프 가동
현재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으나, 선우사 주지이자 불교광장 대표인 경우 스님이 최근 선거 캠프를 차리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사 주지들 사이에서 마당발이자 킹메이커로 통하는 유력 인물인 경우 스님은 당초 현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 체제를 지지하는 여당 성향의 '불교광장'을 이끌어왔으나, 최근 독자 캠프를 움직이면서 진우 스님과 선을 긋고 대안 세력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 성향 연대 '공감과 미래', 총무원장 단임제 제안
12개 교구본사 주지 중심의 모임인 '공감과 미래'는 최근 야당 성향의 종책 모임인 '정법회'와 '선우회'를 통합해 '공감과 미래 도량'이라는 정책 모임을 출범시켰다 .(공감과 미래 관련 내용은 '불교in'의 권오영 기자 기사를 참조했다.)
공감과 미래는 7월 16일 2차 모임에서 '총무원장 단임제'를 공식 제안했는데, 이는 현직 재임을 노리는 진우 스님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정념 스님과의 단일화 및 정치적 딜(Deal)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즉, "이번엔 당신이 하고 다음엔 우리 쪽을 밀어달라"는 식의 순번 정하기용 카드로 읽힌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공감과 미래'는 최근 대법원에서 패소한 순천 선암사 소송 결과에 대해 현 총무원의 미진한 대응을 질타하며 현 집행부와의 대립각을 명확히 세웠다.
화엄사·해인사의 이탈과 해인사 제정 스님의 '산문출송' 파문
반면, 당초 '공감과 미래'에 참여했던 교구본사 중 화엄사와 해인사 두 곳이 최근 모임에서 이탈하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해인사의 이탈과 맞물려 '공감과 미래'의 핵심이자 선우회 정책위원장인 제정 스님이 해인사 임회로부터 '산문출송(절에서 쫓겨나는 벌)'을 당하는 파문이 일어났다. 해인사 측은 과거 제정 스님의 성추문 의혹 경찰 조사 결과와 종정 스님에 대한 명예훼손(불경죄)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제정 스님의 산문출송은 야당 세력의 핵심 인사를 날리고, 전주지 현응 스님측의 재기 시도를 막으려는 시도, 그리고 차기 종정자리를 해인사 몫으로 확보하려는 현 해인사의 정치적 '1타 3피'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해인사와 화엄사는 현 진우 총무원장 측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자승 시대의 유산 극복해야"… 정책은 사라지고 권력 나눠먹기만 팽배
패널들은 이번 선거 역시 종단의 미래를 위한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오직 권력 형성과 지분 나눠먹기를 위한 '밀실 야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현재 대립하는 두 세력 모두 과거 종단을 좌지우지했던 고(故) 자승 스님의 영향력(상월결사 카르텔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성공과 권력만을 좇던 '왜곡된 자승 시대의 롤모델'을 깨부수어야 종단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시금석으로, 스님들뿐만 아니라 자승 전 원장의 최측근에서 부조리한 행태를 보인 재가자(박기련 등) 세력부터 단호하게 정리해야 진정한 개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조계종의 발전을 위해서는 97%의 승려가 소외되는 현재의 간선제 구조 속에서도, 깨어 있는 평범한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인단에 출마하여 캐스팅보트 역할을 함으로써 종단 개혁의 견인차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